주고 받는 말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참 다정하십니다 재치 있게 말씀을 잘하시네요? 말할 사람이 없어요 우리 남편은 나한테 말하지 말래요 네 생각은 니 머릿속에 두라고. 눈보라 치는 사주죠? 말에 가시가 있고 상대를 기함하게 합니다 계유일주가 변덕스러움과 신경예민의 대명사죠 너무 맑고 순수하고 티끌하나 없습니다. 작은 바위틈에 졸졸 흐르는 옹달샘인데 약간의 오염도 혐오합니다. 자기는 유유하게 깨끗히 흘러가고 싶으니까요 대화를 하다보면 내 말을 가로채는 사람이 있어요 상대가 뭔가 말하면 그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덧붙여 결론까지 다 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하나하나 다 이야기하려니 듣는 귀는 지칩니다 상대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지루해하는 거 같으니 말을 해도 신나지 않지요 본인은 속시원히 말을 못 ..
202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