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마
2023. 12. 24. 10:47ㆍ사주읽기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내년엔 웃을 수 있을까요?
직장 잡기가 어려우니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돈이 없으니 빚을 지고
빚을 지니 사는 게 숨이 막힙니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해
제3금융을 떠돕니다
빚은 불어나고 불어납니다
먹고사는 게 참 힘든 청춘들입니다
사주 볼 돈조차 없을 텐데
그만큼 답답하고 암담합니다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나날입니다
집안이 몰락하거나
나의 신체가 훼손되거나
세상과 인연을 끊고 비세속으로 도망가거나
셋 중에 하나는 일어납니다
도무지 세상과 손잡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야간 피시방에라도 알바를 하세요
조용한 공간에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이 시기가 지나기를 기다려봅시다
참 다행인 것은
시간은 줄줄 흐르고
끝나지 않을 거 같은 고통도 줄줄 흘러갑니다
지금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미약하게나마
숨 쉬고 있어야 이 시기가 지났을 때 도약을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대단한 과업 해내라는 게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살아만 있어 주세요
포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