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0. 14:02ㆍ사주읽기
제가 일이 너무 많아요
쉬고 싶어요
착한 사람 증후군이 보이시나요?
주변사람들에게 다정하고 잘 퍼주는 주부님
어려서 이혼한 친엄마 챙기고
길러주신 새엄마 챙기고
친구의 무리한 부탁도 다 들어줍니다
손이 커서 시댁의 제사에 전을 한 보따리 굽지만 돈만 내고 생색내는 형님이 밉습니다
아이들 식사를 10첩 반상으로 챙겨주고
조카 도시락까지 쌉니다
칭찬한마디 들으면 눈 녹듯이 힘듦이 사라집니다
이분은 못 쉽니다
왜냐하면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에 살아갈 힘을 얻으니까요
거절을 못하니까
부탁을 들어주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당연한 게 되었는데
그 당연한걸 이제 와서 안 한다고 하려니 자기만 이상해진다고 합니다
같이 있는데 계속 전화벨이 울립니다
엄마 병원 예약, 친구 가게 봐주기, 남편이 부탁한 일 처리하기
이모의 자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이모의 병원이송을 도맡아 하면서도
수술하시는데 돈을 백만 원은 드려야 하지 않냐고 반문합니다
이분 주위로 백 명은 행복하시겠죠
저랑 친하게 지내실래요?
사노 요코의 하늘을 나는 사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낮잠을 자는 걸 좋아하는 갈기가 멋진 사자에게 고양이들이 매번 부탁을 합니다
뭐든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사냥을 나가고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 사냥을 또 나갑니다
어느 날 겨우 용기 내어 말합니다
낮잠 자는 걸 좋아한다고 고양이들은 사자가 농담도 잘한다며 웃기만 하네요
결국 또 사냥을 나가다가 그만 돌이 되고 맙니다
그제야 고양이들은 사자가 한 말을 떠올립니다
어쩌죠?
이왕 하는 거 복 짓는다고 생각하시고 정성을 쏟으세요
그러긴 억울하답니다
진짜 어쩌죠?
아 이분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