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
부모님 병수발을 이제껏 제가 다 했습니다 오빠에게 재산을 남기신 부모님이 원망스럽니다 사주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내면이 단단하여 알아서 잘하는 딸이었을 겁니다 무식상의 표현이 서툴고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으니 오해도 쌓였을 거고요 부모님의 입장에선 무르고 무른 오빠가 애가 더 쓰이고 일처리를 깔끔하게 잘하는 딸은 믿음직해 잘 살 것만 같았나 봅니다 딸을 힘들게 하는 나이 많은 사위도 밉고요 유치원 때부터 혼자서 옷을 입었답니다 사춘기 때 방황도 많이 해서 부모님 속상하게 한 거 같아 더욱 열심히 애썼는데 오빠에게 집을 남긴 걸 알았을 땐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살아계시면 악이라도 쓸 텐데 납골당에 가고 싶지도 않고 가지도 않을 겁니다 살아온 지난 모든 것이 다 허망합니다 의연하고 인내심이 강한 계축일주 조용..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