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짓는 사람
제가 일이 너무 많아요 쉬고 싶어요 착한 사람 증후군이 보이시나요? 주변사람들에게 다정하고 잘 퍼주는 주부님 어려서 이혼한 친엄마 챙기고 길러주신 새엄마 챙기고 친구의 무리한 부탁도 다 들어줍니다 손이 커서 시댁의 제사에 전을 한 보따리 굽지만 돈만 내고 생색내는 형님이 밉습니다 아이들 식사를 10첩 반상으로 챙겨주고 조카 도시락까지 쌉니다 칭찬한마디 들으면 눈 녹듯이 힘듦이 사라집니다 이분은 못 쉽니다 왜냐하면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에 살아갈 힘을 얻으니까요 거절을 못하니까 부탁을 들어주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당연한 게 되었는데 그 당연한걸 이제 와서 안 한다고 하려니 자기만 이상해진다고 합니다 같이 있는데 계속 전화벨이 울립니다 엄마 병원 예약, 친구 가게 봐주기, 남편이 부탁한 일 처리하기 이모의..
20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