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애인과 동거 중입니다 이별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의류제조회사에 재직 중인 내담자 사주의 본분에 맞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세심하고 꼼꼼합니다 손재주가 맵고 야무지니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재봉일이 잘 맞습니다 다만 밝은 태양이 없어 안타까운데 지금 애인이 아쉬운 대로 남편역할이 되고 태양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가진 것이 너무 없습니다 채워야 할 것만 있으니 사는 게 팍팍합니다 애인은 돈도 없고 집도 없습니다 회두극을 당해서 좀체 일어설 수 없는 막막한 상황입니다 애인은 나를 힘들게 하고 나는 애인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공망이 겨울에 채워지니까 이번 겨울을 한번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마주 앉아 먹는 밥상과 하릴없이 강변을 걷는 작은 일상을 온 힘을 다해서 지켜내고 싶기에 어쩐지 소원해진 ..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