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2023. 8. 6. 04:22사주읽기

새집입주를 앞두고 공동명의로 싸웠습니다

신혼집을 시댁에서 해주신 거라 자기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대출도 같이 벌어 갚아나갈건데 서운합니다

 

깔끔하고 계산이 정확한 사주죠

결벽증이 있을 정도로 모든 일에 꼼꼼합니다

이치에 밝고 성실한데 참 냉정합니다

 

이번 일이 공동명의로 한다고 해도 두고두고 아내분 가슴에 남아 있을 겁니다

앙심이 깊게 남아 마음이 풀리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안 그래도 부부인연이 약한 사주인데 걱정스럽니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스 마쥬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스키장에 놀러 간 가족

갑자기 눈사태가 나자 아이들과 아내를 버리고 남편은 혼자 도망갑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가족 모두가 무사했지만

아내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버렸죠

가장으로서의 위신과 자격이 추락했고 믿음마저 저버린 남편

억지로 봉합해도 결국은 꾸역꾸역 밀려오는 상처들은 덧나 붕괴되고 맙니다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각자의 대응방식이 달라서 겪는 고통을 

내담자분은 소화하지 못합니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버렸다고 딱 잘라버립니다

 

좋은 집에서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데 복병을 만났습니다

공동명의를 하든 안 하든

우리를 시험하는 신의 심술궂은 장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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