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2023. 9. 14. 00:50사주읽기

이웃친구들과 잘 지냈는데

구설에 오르고 저만 나쁜 사람이 됐어요

오해를 풀고 싶어요

 

 

육효에서는 세가 공망에 휴수합니다

상대인 응은 세를 극하고 동효는 관이 왕상해 앞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질 걸로 예상됩니다

굉장히 불리한 정황이라 내담자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거리 두기가 시급해 보입니다

 

 

동네친구 사귀기는 아이가 매개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화점 마트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또래 엄마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어린이집 통합버스를 매일 등원시키다 보면 학부모들과 친해지기도 합니다

집 근처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에 일상을 더 많이 공유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육아의 고충을 나누고 신나게 시간을 보내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갈등도 키워나갑니다

 

사소한 일이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고

동네 사람들이라 거리 두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판 싸우고 난 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숨 막히는 공기를 감내해야 합니다

집 앞 편의점엘 가도 야외테이블에 그들끼리 맥주 한잔 하는 걸

봐야 하는 괴로움이 커 선뜻 나서기도 걱정스럽습니다

 

을목일간은 담쟁이덩굴입니다

큰 나무나 담벼락에 기생해 몸을 키워나가기 때문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에 잘 적응하고 타인의 기분에 잘 맞춰줍니다

도끼가 늘 곁에 있으니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합니다

변덕과 언행불일치, 쉽게 지치고 고달픕니다

 

이 시기가 무탈하게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 이사 갈 수도 있고

그들 중 이미 내부분열이 있을 수도 있고

그들 중 남몰래 내편이 하나 있을 수도 있고

앓다가 앓다가 어느 날 내 마음이 다소 편해질 수도 있고

의외로 내 의지가 아닌 주변상황에 의해서 쉽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그런 요행을 바래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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