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3. 01:05ㆍ사주읽기
기간제교사로 근무 중입니다
힘든 교사생활이지만
정교사는 어려울까요?
보석 같은 상관이 이 많은 토를 설기 해줍니다
어학, 문학, 교육에 재능을 발휘합니다
유일한 희망인데 보석이 길바닥에 떨어져 오물을 되짚어 쓰고 있습니다
지지에 격각 된 모양도 불리합니다
이리저리 상황에 따라 쉽게 변질되어 한 곳에 정착이 어렵습니다
시골이나 사립학교, 계약직의 형태가 유리합니다
차라리 학원으로 갈까요?
학원도 괜찮습니다
한 학원에 오랜 시간 근무하기보단
여러 학원에 파트타임으로 움직이며 일하는 게 장기근속에 유리합니다
얼마 전 교권침해의 뉴스가 연일 방송되었죠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선생님의 체벌과 촌지가 만연했고
감히 대들지도 못했던 귄위의 상징이었습니다
가끔 만나는 동창생들과는
복도를 지나던 우리의 부드러운 팔꿈치를 만지작거리던 그 변태새끼를 욕하느라
시간을 훌훌 보내버립니다
60명 70명이 한 반인 넘쳐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는 학생조차 교사를 대놓고 무시하고
학부모가 교실로 쳐들어와 교사를 폭행합니다
균형 맞추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교권과 학생인권의 그 언저리는 언제쯤 기울기가 수평이 될까요?
자녀의 숙제를 지도하다 소리를 질러 부부싸움을 했으니
숙제를 내주지 말라는 민원은 상식을 벗어나 유독 기억에 남는 일화입니다
한 명의 자녀에게 부모와 양가의 조부모까지
6명의 관심이 쏠리게 됩니다
저조한 출생률로 아이들이 소중한 만큼
선생님도 소중한 내 자녀입니다
서로에게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신뢰가 무너진 사회라는 반증이라 씁쓸합니다